[제주에 사는 사람들] 루다스냅 김달기 -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나우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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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02/22 15:15



제주도도 사람 사는 곳이라 살다 보면 똑같아지기 마련이다.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다 똑같아. 결국 자기 문제지."라며 자조하게 된다. 여전히 돈 걱정에, 인간관계에, 겪게 되는 문제들. 그런데 제주도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 풋풋하고 순수한 마음들에 고개 숙이고 많이 배우게 된다. 이 사람들은 어떤 희망을 품고, 바다 건너 멀리 제주도까지 오게 된 걸까
제주도 서쪽, 한경면 두모리에 살고 있는 김달기 씨를 만났다. 





"제주도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자동차 부품회사, 일본 업체였는데 설계와 품질관리 쪽을 담당했어요. 합해서 5년 정도 일했어요.


"왜 그만두고 제주도에 오셨어요?"
중학교 나오고, 고등학교 나오고, 대학교 나오고, 좋은 직장을 잡고 나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별 의식 없이 과정을 밟아왔었어요. 마지막으로 다니던 회사는 누군가에게 '내가 이런 회사 다닌다.' 하는 정도의 네임밸류도 있었고 돈도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별로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런 목적을 달성했는데, 그래서 당연히 괜찮지 않을까 했었는데,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 
직장을 위해서 직장을 가지는 게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직장을 가지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가족이 없어지더라고요. ... 와이프랑도 하루에 많이 만나면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 나눌 시간이나 얼굴 보는 시간이 그 정도밖에 안되었어요.... 출근할 때랑 퇴근할 때만 볼 수 있어서 주말에 회사를 나가는 때도 많았고요. 최대한 내 삶을 찾기 위해서 투쟁을 했었는데 계속은 안되겠더라고요.


"이런 생각들이 어느 날 문득 들었나요? 아니면 계속?"
3년 정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아주 오래.


"제주도에 살기로 결정한 건 언제였어요?"
와이프랑 여름휴가 때, 제주도에 놀러 왔었는데 이런 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얘기를 지나가는 식으로 했었거든요. 
그때가 2012년 돌쯤일 거예요. 그냥 지나가듯이 이야기했었는데 그 해 겨울 '우리 제주도에 갈까' 하고 와이프가 먼저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반대했었어요. 조금 준비해서 와야 하지 않겠냐, 하고 신혼 때라서 수중에 돈이 없잖아요. 모든 자금을 총동원해서 건축을 할 수 있는 토지를 구입했고, 그 빚을 다 갚고 온 게 작년이에요.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어요?"
우리는 뭘 할까.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사진이 생각났어요. 전문적인 장비를 사기 시작한 건 십여 년 전, 처음 샀던 카메라가 <니콘 D40>였어요.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었던 때라, 주말에 웨딩 결혼식장이나 돌잔치 같은 데서 일을 했어요. 상업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거죠.





김달기 씨는 그렇게 천천히 차분히 준비를 해서 제주도로 왔다. 그리고 현재 사진을 찍고 있다.
웨딩, 가족, 커플 촬영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라다크'에도 다녀오고, 사진 잡지에 그의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별 의심 없이 살아온 단계들을 벗어나 진짜 내가 좋아하고 오래오래 잘 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많은 고민을 했다던, 직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혼자 "홀로서기"를 시작하기 위해 제주에 오게 된 김달기 씨가 시작한 <루다스냅>




"<루다스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데 왜 '루다'인가요?
한글로 ‘이루다’라는 뜻이에요. 제주도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무얼 이루고 싶으신 거죠?"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세요?"
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포즈를 요구하지 않아요. 포토그래퍼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 캐치해 내는 것.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환경 속에서 모델분들이 원래의 모습을 드러내줬을 때 그것을 캐치해 내는 것. 그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별히 멋 부리지 않아도 사진 속 주인공들만의 향기가 묻어 나오는 그런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해요.
올해 중으로 사진집을 내려고 해요. 제 시선, 제 느낌으로 담은 사진들, 제주도의 풍경, 작년에 다녀왔던 인도의 라다크 지방이나 여행지에 대한 사진도 같이요.

'필립 퍼킨스'의 이야기나 사진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현재 살 집과 어떤 공간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곳인가요?"
머물다가 가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여행 오신 분들이 소소하게 휴식을 취하고 갈 수 있는 공간.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을 우리 숙소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계속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 중이에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사진을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같이 엮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사진을 찍으니까 전시하는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제주도의 다른 분들도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면 내어준다던가 하는 여러 얘기들을 와이프랑 매일매일 하고 있어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小確幸) 


그는 '소확행'에 대한 얘기도 들려주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세계적인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일상을 소소하게 그려나간 수필집이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의 이름도 <소소. 오늘>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는 대화 중 "맞아요."라고 묵직하게 맞장구쳐주는 언어습관이 있었다. 내 말을 잘 듣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견고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다. 사진을 찍을 때, 순간을 포착해 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과 그 시선이 음성에서도 느껴졌다. 70일 후면 태어날 아기와 아빠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부부. "가족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돼요."라는 김달기씨. 
<나와 가족>을 찾기 위해 제주도로 온 그들!! 미션 완료!!!




        루다스냅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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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다포토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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