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수의 매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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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08/09 13:32




해변이 전부는 아니다?! <용천수의 매력속으로>


여름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물놀이. 제주에는 바다가 아닌 특별한 물놀이 장소가 있다. 바로 땅에서 솟아 올라오는 용천수! 도민들에게는 친숙한 공간일지 몰라도 여행객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물놀이 공간이다. 습하고 무더운 한여름에도 용천수에 발만 담가도 머리끝이 찌릿해질 정도로 시원한 제주의 용천수를 만나러 떠나보자.


1. 정모시 쉼터

정방폭포로 흐르는 물줄기가 지나가는 정모시 쉼터. 도민들에게는 인기 명소일지 몰라도, 여행객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아 사람 많은 피서철에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모시 쉼터의 정모시는 정방폭포의 못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곳은 정방폭포의 상류지역으로 사계절 내내 용천수가 흐르고, 어른 허벅지 정도의 깊지 않은 수심으로 아이들이 놀기에도 제격이다.


변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주변에 쉼터가 있어 평상에서 쉬면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평상에서는 취사 및 물이 오염될 수 있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니 이 점은 유의해야 하며 또 폭우가 쏟아질 때 갑작스레 범람할 수 있으니 이 점 또한 유의하자.


2. 막숙

제주 해녀들의 생활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서귀포 법환마을. 법환마을 인근에 있는 법환포구에는 여행객들은 잘 모르는 숨은 명소가 있다. 바로 용천수가 흐르는 막숙인데 이 곳 이름의 유래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호의 난이 일어난 시절, 최영 장군이 대규모 정예군을 끌고 내려와 이곳에 막사를 치고 주둔하며 목호의 무리를 섬멸했다는 것에서 나온 이름이 막숙이라고 한다. 이 곳에는 정사각형으로 생긴 웅덩이가 하나 있는데 그 곳이 용천수가 흐르는 곳이다.


돌계단이 주변에 있어 물놀이를 하는 중간중간에 쉴 수 있고 요즘 같은 37~38도가 넘는 불볕더위에도 수온은 17~18도를 유지하고 있어 발만 담그고 있어도 짜릿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막숙에는 동가름물과 서가름물이 있는데 가름 은 동네를 말하는 제주어로 동가름물은 동쪽에서 나는 물이고, 서가름물은 동쪽 동네로 이어진 길가에서 솟아나는 물을 말한다.


3. 논짓물

지난번에도 한번 소개했던 논짓물은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용천수이자 천연 해수욕장이다. 많은 양의 민물이 해안과 가까운 곳에서 솟아나 자연이 만든 최고의 해수욕장이 된 것이다. 매년 여름마다 지역 주민 및 여행객들이 찾아와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와 합쳐지는 부분에는 돌담이 쌓여 있고, 중간에는 턱이 하나 있어 해변보다 더욱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논짓물이 시작되는 돌계단 옆에는 아주 작은 워터 슬라이드가 마련되어 있어 구명조끼를 입고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4. 오래물


공항 근처에 위치한 도두동에 있는 용천수인 오래물. 물의 양이 풍부하고 수질이 좋기로 유명해 마을을 상징하는 명물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얼음을 띄웠나 싶을 정도로 차가운 용천수가 흐르는데 신기하게도 이 곳은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흐른다고 한다. 이러한 용천수를 활용한 도두동에서는 해마다 수영장을 개장한다. 간단히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과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기구, 어른들의 쉼터가 놀이기구 옆에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은 수영장 뿐 아니라 용천수를 이용한 목욕탕도 운영하고 있어 여행 중 시간이 맞는다면 즐겨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