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 제주 역사의 발자취

운영자
  • 조회수: 1940
  • | 2018/08/20 08:55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다크투어리즘 <제주 항일역사의 발자취>


다크투어리즘 :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


봄에는 노란 유채꽃들이 넘실거리고 여름에는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반겨주는 곳. 가을에는 오름과 억새들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섬 제주. 그러나 우리가 아는 이 아름다운 제주도 과거에는 전쟁을 준비하는 땅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일제강점기의 제주는 일본 본토와 가깝다는 이유로 전략적 전쟁 전초기지로 이용당했다. 아직까지도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제주. 이에 맞섰던 제주 항일의 발자취를 가보도록 하자.


 1. 알뜨르 비행장


아래 있는 넓은 뜰 이라는 알뜨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던 이 곳은 일제가 군용비행장으로 이용하면서부터 전쟁과 죽음을 준비하는 곳으로 변해갔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모슬포 주민들을 강제 동원시켜 비행장을 만들고, 이 비행장을 통해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던 1942년에는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 시켰다.


일본이 감행한 가미카제 훈련까지 이뤄졌다고 하니 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현재는 넓은 들판 가운데 19개의 격납고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2. 섯알오름


송악산 근처에 위치한 섯알오름은 알뜨르 비행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 올라가면 바다 위 형제섬, 우뚝 솟은 산방산, 장엄한 한라산이 모두 볼 수 있어 이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오름이 일제 강점기 시절 전쟁을 준비하는 군사시설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 하다. 전쟁이 한창 진행중이던 1943년 일제는 연합군의 폭격으로부터 전투사령실, 탄약고, 연료고, 통신실 등 중요 군사 시설을 감추기 위한 동굴진지를 이 곳에 구축했다. 제주 내 동굴진지 중 규모는 가장 크지만 입구를 발견하기 힘든 이유는 진지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일본이 계곡을 파서 이 진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이 얼마나 철저하게 전쟁 방어 준비를 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3. 송악산 진지동굴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당시 일본이 만든 비행장 시설이다. 당시 일본군은 송악산 지하에 대규모 땅꿀을 파고 지하 진지를 구축하였으며, 송악산 알오름쪽의 땅굴은 군수물자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 수 있도록 크고 넓게 건설하였고 서로 다른 지역에서 파들어간 땅굴이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 송악산의 해안절벽에 뚫려 있는 동굴은 총 15개가 되는데, 너비는 3-4m 길이는 약 20m로 어뢰를 숨겨놓고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했던 곳이다. 이 곳은 한반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제시대 군사유적지로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비운의 흔적이다.


4. 전쟁평화박물관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전쟁평화박물관은 일제강점기와 태평양 전쟁 당시의 제주와 전쟁역사를 보관,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관광지이다. 박물관 내부는 총 1, 2, 3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2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에서는 일제 강점기 징용자들의 증언과 태평양 전쟁 당시 촬영된 영상을 관람하면서 전쟁의 비참함 그리고 승자와 패자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 피해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박물관 뒤편에는 가마오름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곳은 일본군의 지하요새로 이용되던 곳이다. 가마오름 지하요새의 길이는 2km가 넘고, 3층 구조로 지어져 있으나 현재는 2층의 약 15%만이 복원되어 공개되고 있다.


5. 조천만세동산


조천읍 조천리에 위치한 조천만세동산은 제주의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조천만세운동이 전개되었던 곳이다. 조천만세동산에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애국선열 추모탑과 만세운동의 뜻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세워진 3.1 독립운동 기념탑이 있다. 제주 올레 18코스의 종점이자 19코스의 시작점인 곳이기도 해서 올레길 여행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이 곳 조천만세동산은 육지의 3.1운동을 이어받아 민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애국지사들의 애국정신이 담겨있다.